리베로가 가장 먼저 뽑혔고 쌍둥이 자매는 적이 되었다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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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를 빛낼 새얼굴.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4∼2015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엔 남자부 42명이 참가해 28명이 지명을 받았고 여자부에선 46명이 참가해 18명이 지명을 받았다. 새로 프로선수가 된 남자선수들(위쪽)과 여자 선수들이 꽃다발을 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2014∼2015 V리그 남녀 신인 드래프트

남자부 리베로 오재성, 전체 1순위로 한전행
여자부선 이재영·이다영 자매 전체 1·2순위
조선족 출신 이영, 귀화 조건으로 GS 유니폼

남자부 28명·여자부 18명 취업률 67% 기록

V리그의 미래를 이끌 2014∼2015 KOVO(한국배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벌어졌다. 남자부 대학, 교교 졸업 예정자와 재학생 등 42명 여자부 고교졸업 예정자 46명이 참가했다.


● 이변 없었던 남녀부 신인지명 1라운드

대어가 많이 나왔다는 여자부 1라운드는 50%∼35%∼15%의 확률추첨이 변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시즌 성적 역순으로 1∼3위가 결정됐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선명여고 레프트 이재영을 전체 1순위로 찍었다. “우리 세터 조송화를 믿었다. 이재영이 공격과 수비능력 모두를 갖춰 현재 우리의 전력으로 본다면 이재영”이라고 했다. 레프트 신연경이 부상으로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지금 당장의 성적, 현대건설의 견제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2순위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선명여고 세터 이다영을 찍었다. “우리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도 좋았다”고 했다. 3순위 도로공사가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딸 하혜진을 선택하면서 진주 선명여고는 1∼3순위 선수를 모두 배출했다. 국가대표 선수로 AVC컵 대회에 참가중이어서 드래프트 현장에 참가하지 못한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88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 김경희 씨와 육상 국가대표 출신 이주형 감독의 쌍둥이 딸이다.

● 여자부 최대 화제는 GS 이영 귀화

KOVO는 여자부 드래프트 행사에 앞서 참가 구단의 동의 절차를 거쳤다. 조선족 출신 이영(강릉여고)의 귀화와 관련해 각 구단의 서면동의를 또다시 확인했다. 이영은 중국 연길 출신으로 4년 전 한국에서 배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공무원 아버지와 대학교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은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국적이 필요했다. 강릉여고 김경수 총감독은 이영을 수양딸로 귀화시켜서 드래프트에 참가시켰다. 8월 법무부에 귀화신청을 했다. KOVO는 “귀화를 전제조건으로 신인지명을 할 수 있으며 귀화가 되지 않으면 드래프트 권리를 잃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6순위 지명권을 쥔 GS는 이영을 선택했다. 김용희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눈여겨 본 선수였다”고 했다. 이영은 “배구가 좋았고 한국이 정이 갔다.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뒤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 남자부 최대 화제는 전체 1순위 리베로 선발

전체 1순위 선택권을 쥔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뒤도 보지 않고 성균관대 리베로 오재성을 선택했다.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실시된 이래 처음으로 전체 1순위에서 리베로가 지명됐다. 이어 OK저축은행(인하대 센터 박원빈)∼LIG 손해보험(성균관대 세터 노재욱)∼우리카드(성균관대 센터 구도현)∼대한항공(인하대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한양대 세터 이승원)∼삼성화재(경기대 세터 이민욱) 순으로 지명을 받았다. 이민욱은 OK저축은행 이민규의 동생으로 대학 2학년이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해 형제가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1라운드에서는 리베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센터와 세터였다. 각 구단의 필요 포지션이었다. 김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성균관대는 1,3,4순위를 선택받는 등 5명 모두를 프로에 보내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 유일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영생고 센터 소인섭은 3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 프로무대를 노크했는데 “입단 계약금은 부모님 집 사는데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는 전체 46명의 드래프트 참석자 가운데 18명이 지명을 받아 33%의 취업률을 보였고 남자부는 전체 42명 가운데 28명이 취업에 성공해 67%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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