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마지막 도약대는 ‘체조 동영상’

입력 2014-09-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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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국가대표팀 양학선. 스포츠동아DB

■ ‘도마의 신’ AG 2연패 실전모드

KISS, 5년간 훈련·경기 영상 데이터 축적
런던 올림픽 ‘양학선’ 등 다양한 장면 담겨
양학선,최고 시절 영상 보며 마지막 교정
눈썰미 뛰어나 찰나의 감각 회복속도 빨라

양학선(22·한체대)이 ‘체조 동영상’을 마지막 도약대로 삼아 아시안게임 2연패의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주영삼(48) 감독이 이끄는 남자기계체조대표팀은 최근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 남동체육관과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17일에는 인천 구월동 아시드선수촌에 들어가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 KISS, 5년간 양학선의 경기·훈련 동영상 데이터 축적

양학선은 본격적인 체력훈련 등을 사실상 종료하고 마무리 담금질을 하고 있다. 사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양학선은 지난 연말 3개월간 허리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고, 올해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다. 예전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연히 도마 경기에서의 감각도 다소 무뎌졌다.

그러나 기계체조대표팀은 ‘도마의 신’이 큰 무대에 강한 실전 체질이란 사실에 기대를 건다. 양학선은 최근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체조 동영상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이미 2012런던올림픽 준비시점부터 기계체조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협의 하에 양학선에 대한 골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KISS 송주호 박사는 “양학선의 경우 이미 2009년부터 약 5년간 경기별·훈련별 동영상을 촬영했다. 축적된 데이터가 상당하다. 이는 양학선 본인에게도 유용하고, 다른 도마 선수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눈썰미 뛰어난 양학선, 체조 동영상으로 마지막 교정작업

초고속카메라(200프레임)로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런던올림픽 결선 2차 시기에서 썼던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난도 6.0)’부터 런던올림픽 결선 1차 시기에서 보여준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난도 6.4)’, 4월 코리아컵에서 선보인 ‘가칭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난도 6.4 이상)’ 등 다양한 기술의 실시 장면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양학선은 자신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던 영상을 확인하며, 조주부터 도마를 짚을 때의 손의 위치 등을 점검하고 있다. 워낙 눈썰미가 뛰어나 교정작업의 효과는 크다. 나날이 찰나의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대회 도마 경기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세광(29·북한)과의 ‘남북대결’로도 관심이 뜨겁다. 리세광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2바퀴 돌며 1바퀴 비트는 기술)’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드(Dragulescu piked·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트는 기술·이상 난도 6.4)’로 중무장하고 있다.

‘도마의 신’은 인천에서 또 한번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까. 양학선이 출전하는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 경기는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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