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장현수-김주영-김영권-곽태휘 조합 고민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2015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계속 중앙 수비수 2명을 바꿔 기용했다.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는 장현수(24·광저우 푸리)와 김주영(27·상하이 둥야)을 먼저 내세웠다. 13일 쿠웨이트전에는 감기몸살을 앓던 김주영을 빼고 장현수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투입했다. 17일 호주전에선 몸싸움과 제공권을 고려해 김영권-곽태휘(34·알 힐랄) 조합을 가동했다.
3경기에서 모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대표팀은 무실점으로 3연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중앙 수비 라인을 어떻게 구성할까.
우즈벡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2승1패를 기록했고, 총 5골을 넣었다. 사르도르 라시도프(분요드코르)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골을 책임지며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오른쪽 날개로 뛴 라시도프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자랑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바코디르 나시모프(파디데)는 신예 공격수로 높이(키 182cm)보다는 발기술이 좋은 선수다. 우즈벡이 사우디전에서처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국을 공략하겠다고 결정하면, 라시도프와 나시모프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이고르 세르게프(파크타코르)는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원톱 역할을 맡았다. 세르게프도 187cm의 장신 공격수지만, 호주 선수들만큼 높이가 위협적이진 않다. 기동력도 라시도프와 나시모프에 비해 떨어진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우즈벡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대표팀은 상대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좀더 초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 수비 자원 중 발목이 좋지 않은 김주영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우즈벡-사우디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중앙 수비 조합을 선택할지 궁금하다.
멜버른(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