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가 커야 노력도 커지고, 노력이 커져야 성과도 커진다. 좀처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NC 이재학이 올 시즌 목표를 180이닝과 15승으로 잡았다. 한층 더 진화된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 DB
극단적 투 피치에 슬라이더·투심 추가
외국인 투수 1명 제외 어깨 무거워져
“올해는 이닝이터로서 역할 하고 싶다”
NC 이재학(25)이 올 시즌 목표를 180이닝, 15승으로 잡았다. 쉽지 않은 수치다. KBO 리그 대표적인 이닝이터 밴헤켄도 20승을 올린 지난해 187이닝을 기록했다. 지난해 토종투수들 중 최다이닝은 두산 유희관이 올린 177.1이닝이었다. 15승은 말할 것도 없다. 본인도 잘 던져야하지만 팀이 잘해야 올릴 수 있는 승수다. 그가 이토록 높은 숫자를 목표로 잡은 이유는 따로 있다.
이재학은 그동안 시즌 목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 그가 2015시즌 목표를 180이닝, 15승이라고 결정했다. 그는 “15승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숫자를 높게 잡으면 12, 13승이나 많으면 말 그대로 15승을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15승으로 목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재학은 2013년, 2014년 10승씩을 기록했다. 팀 토종에이스로 역할을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승수는 아니다. 180이닝은 개인뿐 아니라 지난해 팀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이 포함된 숫자다. 그는 “작년에 등판한 날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온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180이닝을 던져서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또한 이재학은 선발투수로서 더 강해지기 위해 레퍼토리를 늘렸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슬라이더를 좀더 예리하게 가다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시범경기 첫 경기서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컨트롤이 좋았다”며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주무기를 체인지업으로 할지, 슬라이더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직구-체인지업이라는 극단적인 ‘투 피치(Two-pitch)’에서 벗어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4구종을 구사하는 ‘포 피치(Four-pitch)’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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