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 안정훈. 동아일보DB
6이닝1안타…소래고에 13-2 콜드승
안정훈 “아쉽지만 승리한 게 더 중요”
부산고·인천고도 승리…8강에 합류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투구, 퍼펙트게임이 하나의 안타로 날아갔다.
동산고 안정훈(19·3학년·사진)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7일째 소래고와의 16강전에서 6이닝 동안 1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3-2 대승(7회 콜드게임)과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동산고는 이날 타선이 폭발하며 7회초까지 13-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대회 규정상 7∼8회 7점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동산고는 7회말을 6점 이내로 막으면 승리였다. 특히 안정훈은 6회말까지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콜드게임이 성립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이닝만 출루 없이 막으면 비록 별표가 붙긴 해도 대기록을 완성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인천고 이정우(가운데)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진흥고와의 16강전 2회말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되고 있다. 목동|김경제 동아일보 기자 kjk5873@donga.com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안정훈은 소래고 1번 황성빈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B-2S로 유리한 상황. 그러나 공이 살짝 가운데로 몰렸고, 황선빈이 친 타구는 중전안타가 되면서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동산고는 곧장 투수를 최민섭으로 교체했다. 최민섭은 2점을 내눴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정훈은 경기 후 “동료들이 많이 응원해줬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오늘 혼자 경기를 끝내자’는 마음이 더 컸다. 목표는 우승이고 오늘 승리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부산고는 세광고를 5-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주말리그 경기·인천권 1위 인천고는 타선 폭발로 광주진흥고에 12-4,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대패한 광주진흥고 선수 한 명이 경기 후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인천고 선수를 상대로 몸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동도 있었다. 광주진흥고 윤현필 감독은 곧장 인천고 선수들과 관중석에 정중히 사과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