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실책팀 KIA의 이면, 수비로 kt에 무너졌다

입력 2015-07-03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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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2일까지 38개의 실책으로 최소 실책 1위 팀이었다. 하지만 수비는 실책의 개수로 평가할 수 없다. 3일 수원 kt전은 KIA 수비의 불안함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KIA는 3-10으로 대패하는 과정에서 실책 2개를 범했다. 그럼에도 최소실책 부문에서 여전히 1위다. 하지만 기록된 실책이 전부는 아니었다. 선발 스틴슨이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 상황에서 수비마저 스틴슨을 돕지 못했다.

2-5로 뒤진 2회말 2사 1·2루. 장성우의 타구가 우측으로 향했다. 우익선상으로 이동해서 잡아내야 했지만, 천천히 높게 떠 처리가 힘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KIA 우익수 신종길은 타구 포구에 실패했다. 글러브를 착용했을 때 손바닥아 닿는, 볼집 아래쪽에 공이 맞고 떨어지고 말았다.

스틴슨은 결국 2이닝 6실점(5자책점)하고, 3회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다. 실책은 투수의 기운은 물론, 동료들의 기운까지 빼앗기 마련이다. 1회초 선취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던 KIA는 일찌감치 의욕을 잃고 말았다.

4회에는 1사 1루서 김주찬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kt 마르테의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7실점째. 타구 코스가 워낙 좋았지만, 어정쩡한 슬라이딩 대신에 뒤로 흐르지 않게 단타로 막을 수도 있었다. 이 실점은 결정적이었다. 사실상 이날 경기를 내준 순간이었다.

신종길과 김주찬은 KIA 타선의 주축이다. 타선의 힘이 부족한 상황에서 1번과 3번 타순을 지키고 있다. 둘은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신종길은 이날이 시즌 첫 실책이었고, 김주찬은 아직 실책이 없다.

하지만 해줘야 할 선수들이 주춤하면, 팀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KIA는 결국 신생팀 kt에 9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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