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의 쉼 없는 성장기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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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스포츠동아DB

시즌 초 서건창 부상으로 찬스 잡아
7월 타율 0.357…“한 타석이 소중”

‘고볼트’ 고종욱(26·넥센)은 15일 포항 삼성전 4타수 1안타를 포함해 7월에만 0.357(56타수 20안타)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3차례 결승타도 날렸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다. 그래도 그는 쑥스럽게 웃기만 했다.

고종욱의 가치는 시즌 초반에도 크게 빛났다. 넥센은 서건창의 오른 무릎 부상 이후 리드오프 대체자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고종욱이 4월 16일 문학 SK전부터 1번을 맡아 추락하던 팀을 구했다. 이튿날부터 6연속경기 멀티히트 행진으로 펄펄 날았다. 4월 타율 0.309(55타수 17안타)를 기록했고, 당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금껏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1번으로 복귀했다. 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고종욱은 “시즌 초반처럼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수싸움은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웃었다.

꾸준한 기회가 고종욱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는 “시합에 나갈 수 있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먼저 단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과 삼진 비율. 시즌 초반 스스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기도 했다. 그는 “삼진은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그런데 치고 나가려고 하다보니 나쁜 볼에 손을 대고 있다”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빠른 발에 화룡점정이 될 번트는 아직 부담이 크다. “기습번트는 나아졌는데, 보내기번트는 팀의 작전이 걸린 문제라 부담감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고민과 부담을 즐기면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경기 전에는 김하성 등과 함께 번트훈련에 몰두한다. 고종욱은 “한 타석 한 타석이 모두 소중하다”며 “개인적으로는 100안타와 두 자릿수 도루를 꼭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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