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메이저리그 ‘이 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ML도전 넥센 박병호는 ‘KBO 7월의 MVP’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도전 첫 해에 선명한 족적을 남겼다.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셔널리그(NL) ‘이 달의 신인’으로 강정호를 선택했다. 같은 날 KBO에서 넥센 박병호(29)가 ‘7월 MVP’로 뽑혀 지존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두 타자는 지난해까지 넥센 ‘어벤저스 타선’의 핵심을 이뤘다. 서로를 자극하며 시너지를 냈던 선의의 경쟁구도는 태평양을 사이에 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 강정호, 반전의 절정 찍은 ‘이 달의 신인상’
강정호는 7월 25경기에서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3홈런, 9타점, 18득점, 출루율 0.443을 기록했다. 2루타 8방, 3루타 2방 등이 터지며 장타율 0.621을 기록했다. 특히 7월 6일부터 7월 30일까지 치른 20경기 중 무려 17경기에서 안타를 쏟아냈다. 이 중 11경기는 멀티히트 경기였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고, 12일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29일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무너뜨리는 홈런을 터뜨리는 등,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2승1패 방어율 1.32), 샌프란시스코 크리스 헤스턴(3승·방어율 1.57), 애틀랜타 맷 위슬러(4승·방어율 3.30), 밀워키 테일러 영맨(3승2패·방어율 1.77) 등이 7월 마운드의 샛별로 떴으나 강정호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2003년 4월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현 KIA) 이후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이 달의 신인상’을 받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2년 4월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후 처음이다. 피츠버그 야수로 따지면 2010년 9월 페드로 알바레스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4월 13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완벽한 반전이다. 이제 2015시즌 NL 신인왕도 꿈이 아니다. 타율 0.294(282타수 83안타)를 기록 중인 강정호는 4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삼진을 당했으나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는 등, 행운이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강정호와 클린업 트리오를 함께 이뤘던 넥센 박병호는 KBO 선정 7월의 MVP로 뽑히는 경사를 누렸다. 스포츠동아DB
● 박병호, KBO를 넘어 MLB를 향한 뜨거운 시위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넥센에서) 5번을 쳤다는데 그러면 4번을 쳤던 타자의 비디오를 보고 싶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칭찬을 했다. 허들 감독이 궁금해 하던 그 4번타자가 바로 박병호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자격을 얻는 박병호는 7월 20경기에서 타율 0.357(84타수 30안타) 10홈런 31타점을 몰아쳤다. 유효표 28표 중 10표를 획득해 삼성 구자욱(9표)과 박석민(8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7월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2012년(5월), 2013년(9월), 2014년(5월)에 이어 4년 연속 KBO 선정 월간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홈런왕은 3명(이만수·장종훈·이승엽) 있었으나 4년 연속은 전인미답의 고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