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포수로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포수 김태군에게 2016시즌 특별 미션을 줬다. 김 감독은 “이제는 아프지 말라” 말로 그동 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스포츠동아DB
■ NC 김경문 감독, 두번째 특별주문
올해 포수 역대 세번째 전경기 출장 달성
김 감독, 애제자 위해 내년 건강관리 주문
“(김)태군아, 이제 아프지 마라!”
NC 김경문 감독이 2016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수 김태군(26)에게 2번째 특별한 주문을 했다.
첫 번째 주문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였다. 김 감독은 한창 훈련 중이던 김태군을 불러 “포수로 전 경기에 한 번 나가보라”고 한마디를 건넸다. 야수들 중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이 포수다. 포수가 전 경기에 나간다는 것은 사실 무모한 도전일 수도 이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태군에게 전 경기 출장을 주문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전 경기를 소화하고 나면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힘들겠지만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었다. (김)태군이가 묵묵히 잘 해줬다. 노력한 만큼 겨울에 연봉으로 보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제자도 스승의 뜻을 받아들였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를 치른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쓰고 쉼 없이 뛰었다. 포스트시즌까지 무려 149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연속 선발출장 경기는 아쉽게 89경기에서 중단됐지만, 포수로는 역대 3번째(1996년 쌍방울 박경완·2006년 롯데 강민호)로 전 경기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많은 경기를 뛰기만 한 것이 아니다. 투수들과 2년 연속 팀 방어율 1위를 합작했다. 스스로도 “팀 방어율 1위는 포수의 자부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즌 내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이체질 때문에 주사 한 번 못 맞아도 꾹 참고 이겨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점들도 많다. 김태군은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안 좋을 때 어떻게 하면 빨리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는지, 좋을 때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건강하게 경기를 뛰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이 끝나고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내심 ‘이번엔 어떤 말씀을 하실까’하고 긴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건넨 말은 “이제 아프지 마라”였다. 김태군은 “감독님께서 아프지 말라고 하시는데 뭉클했다. 열심히 했다고 칭찬 받은 기분이었다”며 웃고는 “날 믿고 끝까지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 옆에서 살뜰히 돌봐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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