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전훈’ 전북, 젊은 피 활용에 열 올리는 이유

입력 2016-0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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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 출전엔트리 2명 & 의무출전 1명
영건 6명, 동계전지훈련 캠프에 합류 훈련…‘성과 나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전북현대는 8차례 연습경기를 마련했다. 최대한 많은 실전을 통해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런데 찜찜함도 전혀 없진 않다. K리그 최고의 클럽인지라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다. 풍성한 전력을 지닌 탓에 중동은 물론, 유럽 스카우트 담당자들의 이목을 끈다. 녹색전사들의 연습경기가 열리면 곳곳에 날카로운 시선이 포착되곤 한다. 이미 전북은 전훈 도중, 선수를 잃는 경험을 했다. 권경원이 지난해 1월 UAE에서 훈련하다 현지 명문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연습경기가 일종의 쇼 케이스로 바뀐 셈이다.

올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최강희 감독은 “동계훈련 전력 이탈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의지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전북의 ‘숙명’이 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위해 더 이상 보강은 없더라도 최소 현 전력은 보존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최 감독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2013년부터 시행된 23세 이하 선수의 의무출전 규정이다. 지난 시즌처럼 2016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23세 이하 선수를 2명 이상 출전 명단에 올린 뒤 1명을 반드시 선발 투입해야 한다. UAE 캠프에서 쓸만한 주전급 젊은 피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훈련참여 인원 29명 중 1993년 1월 1일 이후 태생은 6명이다. 장윤호·김영찬·황병근 등 기존 멤버와 신인 3총사(명준재·이한도·최규백) 등이다. 전북 코칭스태프는 “23세 이하 모두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교체카드를 1장 버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23세 이하 선수를 출전명단에서 제외하면 교체를 2번 밖에 할 수 없다. 다행히 100% 만족감은 주지 못해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실전에서 입증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유망주를 꾸준히 발굴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승패 부담 없는 연습경기에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고 시즌 개막을 대비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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