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심수창-정우람(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정우람 “아직 몸상태 끌어올리는 중”
한화가 2015시즌 중반까지 5강권을 지킬 수 있었던 데는 필승계투조의 힘이 컸다. 권혁(33), 윤규진(32), 박정진(40)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7월까지 한화 불펜의 방어율은 4.41로 리그 3위였다. 그러나 이들이 워낙 많이 던진 탓에 과부하가 걸렸다. 8월 이후 불펜 방어율은 6.06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불펜이 무너지자 팀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믿고 맡길 투수가 없었다.
한화는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5시즌이 끝나자 FA(프리에이전트) 정우람, 심수창을 데려왔다. 정우람은 통산 600경기에서 37승21패62세이브128홀드, 방어율 2.85를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좌완 셋업맨이다. 심수창은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기대가 크다. 이들은 29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전을 통해 연습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심수창은 1.2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정우람은 2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각각 20개, 34개였다. 심수창은 5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지만, 6회 무사 1·2루서 넥센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정우람도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했다. 8회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홍성갑, 박정음, 유재신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김규민을 병살타, 박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9회는 안타 하나만 내주고 잘 막았다.
한화는 라이언 피어밴드∼김상수∼박주현∼황덕균∼이보근의 넥센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0-3으로 패했다. 1점도 뽑지 못한 한화 타자들은 경기 직후 타격훈련을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심수창과 정우람은 오늘 처음 던졌다. 경기에 나갔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첫 실전 등판이라 완벽하진 않았다”며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던져봤는데, 제구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7일까지 오키나와에 남아 훈련을 이어간다. 투구수가 부족하니 많이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