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성공률 75% 넘어야”…‘뛰는 야구’ 넥센의 원칙

입력 2016-03-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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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멈추고 돌아오면 되지. 다음 기회가 있는데”라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2016시즌 넥센의 ‘뛰는 야구’는 속도보다 정확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팀컬러에도 변화를 줬다. 좌·우중간 장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돔에선 ‘뛰는 야구’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넥센은 중팀타자 박병호(30·미네소타)와 유한준(35·kt)의 이탈로 타선이 약화됐다. 뛰는 야구는 팀 사정을 고려한 염 감독의 전략이자 묘수다.

뛰는 야구에서 도루는 빼놓을 수 없다. 도루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하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다. 염 감독은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무모하게 뛰어서는 안 된다”며 75% 이상의 도루성공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성공률이 75%를 넘어야 팀에 도움이 되는 도루다. 흐름을 방해하는 나머지 25%의 도루는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높은 도루성공률을 위해 빠른 발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멈춰서는 것이다. 이른바 주루 센스다. 염 감독 역시 “무조건 뛰는 것이 답은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설 줄도 알아야 한다”며 “서는 것이 도루에서 가장 어렵지만, 제어하는 능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즌을 바라보는 염 감독은 빠른 발을 지닌 고종욱(27), 박정음(27)에게 정지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고종욱과 박정음은 정말 빠르지만, 늦었어도 그대로 뛰다 보니 도루실패가 많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둘의 발전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서다영 인턴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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