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만년 유망주’ KIA 김주형, 마지막 반전의 기회 왔다

입력 2016-03-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김주형이 20일 잠실 두산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서 좌월솔로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선발 니퍼트 상대 솔로포…수비가 관건

‘미워도 다시 한 번’ 김주형(31)이다.

KIA 내야수 김주형은 지도자라면 탐낼 만한 하드웨어(키 186cm·몸무게 109kg)를 갖추고 있다. 대형 내야수감이지만 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다. 이제 나이도 서른 살을 넘겨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민망하다.

그러나 센터라인이 취약한 KIA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올 시즌이 거의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 김주형의 원래 포지션은 1루수나 3루수지만 브렛 필과 이범호가 버티고 있다. 김주형의 장타력을 아깝게 여긴 KIA 김기태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그에게 유격수 훈련을 병행시켰다. 지난해 유격수 자리를 양분했던 강한울(25)과 박찬호(21)는 애리조나 캠프로 부르지 않고, 대만 2군 캠프로 보냈다. 두 선수에게 ‘안심하지 말라’는 강한 자극을 보낸 것이다.

그 대신 김 감독은 김주형과 김다원(31)을 가장 정성 들여 가르쳤다. 김주형은 “손목과 하체를 활용하는 타격훈련을 많이 했다.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 타격폼이 많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유격수 수비는 미완이지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까지도 과감하게 김주형 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 2번 유격수로 나선 김주형은 3회 무사 2루서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맞아 3루수 강습안타를 쳐냈다. 이어 4-3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니퍼트의 시속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솔로홈런(비거리 120m)을 뽑아냈다. 수비에서도 깔끔함을 보여줬다.

김주형은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고 박찬호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8게임에서 22타수 10안타(타율 0.455) 2홈런 4타점의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볼넷이 1개도 없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의 10-6 승리 직후 김주형은 “유격수로서 아직 스타트나 타구를 따라가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며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