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넥센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더그아웃의 코칭스테프와 선수들이 선발 박주현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염경엽감독 목표 4강불구 수비·선발진 기대이하
‘꼴찌 후보’ 넥센의 불안한 현실이 드러났다.
넥센은 올 시즌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팀의 4번타자였던 박병호(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유한준(kt)과 손승락(롯데) 등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타팀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조상우, 한현희는 수술로 전열을 이탈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솔직히 예년에 비해 계산이 서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면서 지켜봐야 할 것도 많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희망을 보여줬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지금 순위를 단정할 수 없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염 감독의 눈은 4강을 향해 있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았다. 넥센은 시범경기를 9위(5승1무10패)로 마감했다. 순위만의 문제가 아니다. 26∼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에서도 약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넥센은 26일 ‘천적’ NC를 상대로 4회까지 4-3으로 앞서나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5-7로 역전패했다. 중간투수들이 NC의 불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고, 실책까지 겹치면서 승기를 넘겨줬다.
27일은 일방적 패배였다. 기대를 모았던 예비선발 박주현이 2.2이닝 동안 11안타 1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서도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3회 2사 만루 찬스가 왔지만 1점밖에 뽑지 못했다. 이뿐이 아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2회 NC 김성욱의 타구를 중견수 고종욱이 뒤로 흘려 2실점하는 뼈아픈 장면도 나왔다. 이날 그나마 위안은 박주현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수(3.1이닝 무실점)를 비롯해 마정길∼김택형∼이보근(3이닝 1실점)이 제 역할을 한 것이었다. 넥센이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3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팀다운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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