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선수 박태환. 스포츠동아DB
자유형 400m서 올 세계 랭킹 4위 기록
27일 오후 1시9분. 수영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 3일째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경기를 앞둔 4명의 선수들이 대기구역으로 입장했다.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도 6번 레인 스타트 블록 앞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대기실로 뛰어 들어갔다. 찢어진 수영복을 갈아입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오후 1시11분. 2분 만에 제 위치로 돌아온 그의 얼굴이 조금 상기됐다.
드디어 스타트 총성.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6도하·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주 종목에 나선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0.66초에 물로 뛰어든 뒤 빠르게 전진했다. 적수는 없었다. 혼자만의 싸움. 25초62에 첫 50m 구간을 끊은 박태환의 주변에는 150m 구간을 기점으로 아무도 없었다.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 전광판에는 3분44초26(대회신기록)이 새겨졌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기준기록(3분50초44)도 가볍게 깼다. 2위와 격차는 무려 9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3분41초53)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최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3분41초65,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수립한 3분40초07이다.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였음에도 박태환은 조금 아쉬운 듯했다. 3분42초대까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본 터였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250∼300m 구간에서 1.59초 정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매일 50m 레인을 50차례 왕복하는 맹훈련으로 복귀무대를 준비했다. 46회까지는 29초대를 유지하다 남은 4회는 1초씩 차츰 시간을 줄이며 힘과 지구력을 키웠다.
1500m(25일)∼200m(26일)∼400m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도 취재진 앞에 섰다. 홀가분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이 대회만 보고 준비했다.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6주밖에 집중훈련을 못한 걸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라던 그는 “당장 (올림픽에 대한) 언급하기 어렵지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고 기록을 깬다면, 그것이 주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자신이 있다”며 리우올림픽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전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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