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축구인들이 9일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16년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회는 축구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잠시나마 승부를 잊고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는 화합과 우정의 장이다. 용인|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명암 갈린 서정원-최용수 감독
최강희 감독 “서 감독, 골프로 분풀이” 넉살
‘연속 OB’ 최용수 감독 “승부의 세계 지겹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오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FC서울과 수원삼성은 8일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에서 나란히 쓰라린 안방 패배를 맛봤다.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에 1-3, 수원은 전북현대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서울 최용수(43) 감독과 수원 서정원(46) 감독은 이튿날인 9일 용인 골드CC에서 펼쳐진 ‘2016년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했다. 두 감독에게는 잠시나마 전날 패배의 아픔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이글로 화풀이 한 서정원 감독
특히 서정원 감독에게는 ‘힐링’이 절실했다. 서 감독은 전날 전북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신세계(26)가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수원은 수적 열세에 시달린 끝에 역전패했다. 서 감독은 “화가 풀리지 않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서 감독은 골프로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12조에 속한 서 감독은 파5 8번홀(450m)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260m짜리 드라이브 샷으로 시작한 그는 2번째 샷으로 홀과의 거리를 좁혔다. 온 그린을 노리고 친 3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을 만들어냈다. 서 감독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서 감독의 이글 소식은 다른 조에도 빠르게 퍼졌다. 전날 서 감독에게 패배를 안긴 5조의 최강희(57) 전북 감독은 “서 감독이 골프로 분풀이를 한다”며 웃었다. 서 감독은 10번 홀에서 티샷이 OB가 났지만 “샷 이글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 연거푸 OB에 욕심 내려놓은 최용수 감독
서정원 감독에 반해 최용수 감독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황선홍(47) 전 포항 감독 등과 11조에 포함된 그는 라운딩의 스타트를 끊는 티샷부터 2차례 연속 OB를 내 폭소를 자아냈다. 최 감독은 스코어보다는 골프대회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했다. 그는 “승부의 세계 지겹다. 비길 게임을 이기고, 이길 게임을 비기고…. 다 그런 것 아닌가. 초반 실수는 괜찮다”며 마음을 비웠다. 최 감독과 함께 라운딩을 즐긴 황 전 감독은 “내가 오랜만에 (국내에) 들어왔다고 (최 감독이) 기분을 맞춰주려나 보다”며 후배의 등을 두드려줬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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