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완(왼쪽)은 스스로 “미운오리새끼에서 더 멀리 나는 나비가 되겠다”고 했다. 자신의 약속처럼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쳤다. 3회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다음타자 필(오른쪽)의 2점 홈런 때 축하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병역혜택·부진 겹쳐 비호감 이미지
4차례 2군행…스스로 강해진 계기
“미운오리에서 훨훨나는 나비 될 것”
“작년에 나지완이란 선수가 미운오리새끼였다면, 올해는 좀더 멀리 날 수 있는 나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KIA 나지완(31)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7호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이끌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동안 인터뷰를 피하던 그였지만, 중계방송사와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질타보다는 좀더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혼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과 함께였다.
그에겐 언젠가부터 ‘비호감’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많이 뛰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팔꿈치 부상 사실을 언급한 게 발단이 됐고, 비난 이후 2015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게 결정타였다. 지난해 타율 0.253·7홈런·31타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6년(2009∼2014)으로 마감했다.
사실 그는 2009년 타이거즈에 10번째 우승을 안긴 선수다.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극적인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부상 선수들이 즐비한 팀에서 매년 꾸준히 중심타선을 지켜왔다는 남다른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그를 둘러싼 비난의 출발점이던 병역 혜택의 이면엔 코칭스태프나 구단의 만류로 몇 번이나 입대를 미뤘던 속사정도 있었다.
● 나지완을 깨운 2군행과 무언의 메시지
나지완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해 난 선수도 아니었다”며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올 시즌, 그러나 개막 8일 만에 그는 2군으로 내려갔다.
표면적으로 초반 성적에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오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지완은 당시 2군행이 자신을 바꿨다고 말한다. “정신을 차리게끔 만들어주셨다. 감독님께서 주는 무언의 메시지가 있었다. 어떤 선수든 나태하면 가차 없이 2군에 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9년부터 중심타선을 지켜온 그에게 2군 무대는 낯설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벌써 4번째 2군행이었다. 나지완은 천천히 자신을 돌아봤다. 이젠 몸을 날리는 플레이에도 망설임이 없다.
“너무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좋은 시간이었다. 야구가 무엇인지 되짚어봤다. 그동안 1군에서 뛰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스스로 강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2군에 가지 않기 위해 더욱 간절하게 하고 있다.”
● 너무나 간절한 ‘달라졌다’는 말
지난 2년 동안 비난의 중심에 서면서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감을 잃어버리니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까지 갔었다.
아픈 경험 덕분일까. 그는 최근 자신감의 중요성, 1군 기회의 소중함 등을 젊은 후배들에게 얘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지완은 “지금 난 고참이 되는 과정에 있다.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해야 할 땐 하고, 따로 미팅도 많이 한다. (이)범호형 같은 선배들이 다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제 그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야구를 잘 한다’가 아니라, ‘나지완이란 선수가 달라졌다’는 말이다. 나지완은 “16연패도 당해보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봤다. 그런데 지금처럼 간절한 적은 처음이다. 내가 달라지면 우리가 5강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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