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왜 이러나…12오버파 끝에 부상으로 기권

입력 2016-05-27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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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8). 사진제공|볼빅

박인비(28). 사진제공|볼빅

-볼빅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악몽 경험
-10번홀에서는 OB 2개 후 9타 만에 홀 아웃
-유소연 3위, 김세영, 김효주 무난한 출발



박인비(28)가 이상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12오버파를 친 끝에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치는 악몽을 경험했다. 버디는 3개에 그치고, 퀸튜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8개를 적어냈다. 경기 뒤 스코어까지 접수를 끝낸 박인비는 기권했다.

기권 이유는 손가락 통증. 박인비는 앞서 4월에도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했다.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출전을 앞두고 출전 신성을 철회하면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이후 3개 대회를 건너 뛴 박인비는 5월20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1라운드를 끝낸 뒤 다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앞서 1월에는 바하마 클래식 때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적도 있다.
박인비의 10번홀 퀸튜플 보기 상황. 사진제공|볼빅

박인비의 10번홀 퀸튜플 보기 상황. 사진제공|볼빅


부상 때문인지 경기 내용도 엉망이었다. 특히 10번홀(파4)에서는 무려 5오버파(퀸튜플보기)를 적어내며 9타 만에 홀아웃했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로 친 두 번의 티샷이 모두 OB 구역으로 날아갔고, 5번째 샷이 겨우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온 그린에 실패한 박인비는 7온 2퍼트로 홀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경기 뒤 “최근 원하는 스윙이나 하고 싶은 동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무기력한 느낌을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될까 걱정된다. 현재의 부상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지난 대회에서 라운드를 끝내지 못하고 기권한 게 마음에 걸려 오늘은 최대한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기를 끝낸 건 만으로도 다행이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는 한국의 유력한 리우올림픽 출전 후보다. 그러나 계속된 부상이 올림픽까지 이어질 경우 메달 획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이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와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7언더파 65타)에 자리하면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선수 중에선 유소연(26)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공동 9위(2언더파 70타), 김효주(21)는 리디아 고 등과 함께 공동 21위(1언더파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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