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정조국은 지난 2년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올 시즌 광주FC로 이적한 그는 국내파 최다인 10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오르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스포츠동아DB
광주FC 이적 이후 완벽 부활
시즌 10골…‘클래식’ 득점 3위
“지금도 태극마크 다는 꿈 꾼다”
정조국(32·광주FC)은 어릴 적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03년 안양LG(FC서울의 전신)에 입단해 12골을 뽑아내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패트리어트’라는 별명은 공격수 정조국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2011년부터 1년 반 가량 프랑스 생활을 한 것을 빼면 줄곧 서울 유니폼만 입었다. 한동안 남부럽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2014년 2경기 출장에 0골, 2015년 11경기 출장에 1골. 지난 2년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었던 것은 ‘한물 갔다’는 평가였다. 송곳으로 가슴을 찌르듯, 아팠다. 그는 “더 힘들었던 건 이에 대해 반론조차 할 수 없는 내 처지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라운드에서 ‘아니다’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 팀을 옮기겠다고 했을 때, 구단은 물론 가족도 반대했다. ‘원클럽맨’, ‘프랜차이스 스타’에 대해 로망을 갖고 있었기에 망설임도 많았다. 서울이 ‘빅클럽’이어서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뛴 ‘내 팀’이었기에 결심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뛰기만 한다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새로 입은 광주 유니폼. 그는 17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클래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10골을 넣었다. 언제부터인가 잊고 지냈던 득점순위에서 당당히 3위에 올라있다. 국내파 중 최다골이다.
정조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트리에서 빠지면 초조해 미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남기일 감독과의 신뢰도 큰 힘이 된다. 믿고 기용해주는 감독, 그래서 더 힘이 난다. 한두 경기 공격 포인트가 없어도 꾸준히 뛸 수 있다는 것이 안정감을 심어준다. 그 덕에 일상생활에서도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를 갖게 됐다.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1년 6월.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대표팀 엔트리 발표 전날이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간절했던 기억이 새롭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그만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자, “선수로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또 다른 힘의 원천이다.
축구선수로서 서른두 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을 택했고, 의미 있는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주변에선 죽었던 사람이 살아난 것처럼 ‘부활했다’고 난리다. 정작 그는 담담하다. 그의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시즌은 길다. 올해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에 받겠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힘들다고 무릎을 꿇지 않았다. 변화를 통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고,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정조국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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