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독일 올림픽축구대표팀은 B급?

입력 2016-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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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림픽대표팀 흐루베슈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로 출전·챔스 진출팀 선수 제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독일남자축구대표팀 18명의 엔트리가 최종 결정됐다. 대표팀 사령탑인 호어스트 흐루베슈 감독은 수많은 제한사항으로 인해 선수 선발에 난항을 겪었고, 최종 발표일이었던 14일(한국시간)까지도 고심을 거듭했다. 독일축구계가 2016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를 마치자마자 2016∼2017시즌 준비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독일축구계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차출과 관련해 홍역을 앓았다. 여러 제약이 뒤따른 탓이다. 유로2016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모두 제외됐고, 이적하는 선수들도 배려 차원에서 빠졌다. 또 8월부터 진행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의 소속선수들도 배제됐다. 여기에 팀마다 차출선수를 2명으로 제한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유로2016도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새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들의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올림픽대표팀은 B급 중에서도 B급”이라며 선수단 구성 단계부터 난항을 겪은 사실을 비난하고 있다. 사실 독일에는 유능한 선수자원이 많다. 분데스리가의 수준도 높고, 유소년 시스템도 탁월한 덕분이다. 여러 제약 속에 이번에 선발된 최종 18명 중에도 자신의 클럽에서 주전인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독일 현지에선 “분명 18명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베스트는 아니다”며 비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독일인들의 올림픽축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근 입상경력을 살펴보더라도 1988서울올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이 전부고, 심지어 2012런던올림픽 때는 예선탈락의 수모도 맛봤다. 이유가 있다. 독일인들의 축구사랑은 남다르지만, 올림픽축구만큼은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비켜나 있다. 자국과 유럽 전역에서 크고 작은 대회들이 줄을 잇는 데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선 8월이 매우 귀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미국에선 프로가 존재하는 구기종목에선 스타급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드물다. 올림픽을 아마추어선수들이나 어린 유망주들의 축제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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