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재유. 스포츠동아DB
LG는 최근 투수력으로 5강 싸움에 불을 붙였다. 특히 허프의 존재감이 컸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의 짐을 덜어주는 효자용병이었다. 25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8이닝 4실점하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허프가 공을 쥘 때 왼팔에 통증을 느낀다고 하더라. 이전 등판에 8이닝을 소화하면서 근육에 무리가 온 것 같다”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로테이션 2번 정도는 쉬어야할 것 같다고 해서 그러면 차라리 마음 편히 치료할 수 있도록 엔트리에서 제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LG로서는 허프가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메워줄 임시선발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우규민이 돌아오면서 이준형의 빈 자리가 채워졌지만 허프가 빠지면서 또 선발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이 선택한 허프의 대체자는 유재유였다.
유재유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1라운드에 뽑힌 신예다. 아직 1군 선발등판이 없
지만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해왔다. 양 감독은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몸도 부드럽고 예전보다 변화구가 좋아졌다”며 “봉중근을 선발로 내고 싶었지만 2군에서도 구원등판했고 공 개수를 많이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유재유가 먼저 던지고 현재 팀에서 ‘롱맨’을 담당하고 있는 (봉)중근이를 뒤에 붙여나가는 식으로 투수들을 짧게 끊어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LG는 가을야구를 위한 피 말리는 경쟁 중이다. 그러나 부상은 불가항력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하는 법.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유재유가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