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구대표팀 이광환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동안 대표팀은 소집, 훈련 일정조차 잡기 쉽지 않았다. 8월31일에야 기장에 모일 수 있었는데 이것도 전원은 아니었다. 그나마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개막전이 막상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걱정보다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여자야구월드컵에 12개국이 참가했는데 한국의 랭킹은 11위다. 그러나 소프트볼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 전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 남자야구는 세계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이에 비해 여성야구는 걸음마 단계다. 여자야구월드컵에 초청도 못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기회를 통해 저력을 보여줘 세계 정상 대열에 낄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출사표를 말했다. 우리 대표팀은 3일 파키스탄전을 시작으로 4일 쿠바, 5일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갖는다.
합동 훈련을 통해 이 감독이 꼽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은 소프트볼 출신 재일교포 선수 배유가다. 이 감독에 따르면 “타격과 피칭에 두루 능하고, 투수로서 에이스급”이다. 또한 한국여자야구의 에이스인 이미란이 있다. 이미란은 연투가 가능한 스타일이라 단기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자원이다. 최고구속 115km를 찍는 16세 국가대표 김라경도 주목할 투수다. 김라경은 현재 팔꿈치 상태가 썩 좋지 못하지만 불펜으로라도 던질 의욕으로 충만하다.
야수진에서는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포수 곽대이가 간판이다. 2014년과 2015년 ‘LG컵 여자야구국제대회’에서 마운드를 지킨 베테랑 강정희도 있다.
한국여자야구 역사상 가장 큰 국제대회가 이제 막을 연다. 한국여자야구의 미래를 위해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뭉칠 때다.
기장(부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