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허재 감독 데뷔전 준우승…2019년 농구월드컵 가능성을 보다

입력 2016-09-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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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벌어진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결승에서 개최국 이란의 높이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과 세대교체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제공| 대한농구협회

젊은 선수들로 참가한 아시아 챌린지
12개팀 중 실책 11위·3점슛 2위 성과
국제경기 경쟁력 확인한 귀중한 기회


허재(51)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이란에서 열린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개최국 이란과의 대회 결승에서 47-77로 완패했다. 이미 조별예선 2라운드에서 이란에 47-85로 졌던 한국은 또 다시 큰 점수차의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경기 내용 측면에선 결승이 조별예선보다 나았다. 2쿼터까지 이란을 30점에 묶는 등 수비력은 괜찮았다. 이란의 에이스 하메드 하다디(31·218cm)의 높이에 밀려 후반 추격할 동력을 잃었지만,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 기록을 보면 한국의 수치는 나쁘지 않다. 경기 평균 74.3점으로 참가팀 가운데 9위에 머물렀지만 공수의 밸런스를 앞세워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팀 리바운드(평균 35.4개)는 11위로 높이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팀 어시스트(17.4개) 1위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책은 경기당 13.9개로 12팀 가운데 11번째로 적었고, 3점슛 성공률은 경기당 36.2%로 2위에 올랐다. 2점슛 성공률도 46.7%(7위)로 참가팀 평균 정도를 기록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이란에 2차례 패한 과정에서 대표팀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이번 대회가 ‘허재호’의 데뷔전이었음을 고려하면 무작정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대표팀은 2019년 중국에서 펼쳐질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다.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세대교체에 착수했다.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이 국제경기 경험을 쌓아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다행히 대학생 허훈(21·연세대) 등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대표선수들 중에서도 김선형(28·SK)이 한 단계 또 발전하며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허 감독도 아시아농구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한편 향후 과제를 체득했을 것이다.

허재호는 사실 여러 우려 속에 출발했다. 부상자 속출로 선수들을 자주 교체할 수밖에 없었고,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 때문에 훈련의 집중력 또한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당분간 대표팀 일정은 없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선수들은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코칭스태프는 다음 대표팀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꼼꼼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전력강화를 위한 단기 소집훈련과 상비군 운영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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