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였던 LG 정상호, PS에선 백조네!

입력 2016-10-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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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상호.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정상호.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원한 미운오리는 없다!’

LG 포수 정상호(34)는 올 정규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182(132타수24안타), 1홈런, 10타점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포수로는 367.2이닝을 소화하며 27.8%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여파가 있었지만, 4년 32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선수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젊은 피’ 유강남(24)과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한마디로 ‘미운 오리’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PS)에 들어서기 무섭게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정상호의 경험을 믿었다.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출장해 류제국~임정우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9회말에는 결승점의 발판이 된 안타를 때려냈다. 양 감독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도 “정상호는 베테랑이다. 최대한 많이 활용할 것이다”며 기를 살려줬다.

이번에도 믿음이 통했다. 정상호는 이날 선발 헨리 소사와 호흡을 맞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요소요소에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른 볼배합이 일품이었다. 통산 PS 38경기에 출장한 경험에서 나온 투수리드였다. 소사가 가진 4가지 구종(직구·슬라이더·스플리터·커브)을 십분 활용한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PS 2연속경기(16이닝) 무실점.

타격에서도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을 폈다. 1-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쳐내며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집중해 귀중한 안타를 만들었다. LG가 승기를 잡은 포인트다. 팀의 준PO 1차전 승리에는 PS 들어 ‘백조’로 거듭난 정상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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