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스포츠동아DB
“모든 것이 경험이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8명 중 11명의 선수가 처음 포스트시즌(PS)을 경험한다. 외국인선수 스캇 맥그레거와 대니 돈을 제외하더라도 신재영과 박주현, 김정훈, 황덕균, 이보근, 주효상, 김웅빈, 강지광, 김민준 등 9명이 새 얼굴이다. 여기서 정규시즌 15승 투수 신재영과 홀드왕 이보근까지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은 그야말로 ‘깜짝 발탁’에 가깝다. ‘+1’ 카드로 활약 중인 박주현도 애초에는 합류 여부가 확실치 않았다.
현재 넥센의 엔트리 구성상 선수 활용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주전급 선수가 아니면 경기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염 감독도 “우리는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주기 어렵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도 분명히 얻을 것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험치가 바로 그것이다.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느끼라”고 강조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염 감독은 “PS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는 자체로 큰 경험이다”며 “전력분석 미팅 등 준비 과정과 선배들의 루틴 등을 보면서 많이 느낄 것이다. 이 경험치의 차이는 크다. 경기 중 벤치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봐야 한다. 심지어 식사하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것이다. 주효상과 김웅빈, 황덕균은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조차 못 했다”며 “여기서 보는 자체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날(16일) 선발등판한 신재영은 17일 준PO 4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과 달랐지만, 못 던질 정도로 떨리진 않았다. 기분 좋은 떨림이었다”고 했다. PS 무대를 밟아본 덕분인지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염 감독은 “(신)재영이와 (박)주현이도 큰 경험을 했다”며 “내년, 그리고 2년 뒤에는 PS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은 잘하면 좋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여전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격려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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