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의 손이냐…주세종의 발이냐

입력 2016-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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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노동건-서울 주세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FA컵 결승 1차전의 키맨은?

수원삼성-FC서울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홈&어웨이로 2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 규정에 따라 1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홈팀은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최상은 무실점 승리다. 원정팀은 승리하면 좋지만, 비기거나 지더라도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2차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원은 골키퍼, 서울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약이 1차전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수원 수문장 노동건

수원은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치르며 실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38경기에서 총 59골을 허용했다. 특히 후반 막판 실점으로 무승부 또는 패전이 자주 되풀이됐다. 수원은 결국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진출에 실패했다. 그룹B(7∼12위)에선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번 상대는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클래식에서 총 67골을 넣어 팀 득점 3위에 올랐다. 수원이 1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수비와 골키퍼의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골키퍼의 역할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원은 올해 노동건과 양형모를 주전 골키퍼로 번갈아 기용했는데, 시즌 막판에는 노동건이 더 자주 나왔다. FA컵 결승 1차전 선발출전이 유력한 노동건의 손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

서울은 올 시즌 말미에 팀의 틀을 많이 바꿨다. 지난 여름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시행착오 끝에 시즌 막판 4-1-4-1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어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이 시스템으로 시즌 막판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뒀다. 9골을 넣고 3골만 내줬다. 황 감독이 FA컵 결승 1차전에서도 이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성패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활약에 달렸다. 시즌 중반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주세종은 막판 5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최전방 공격수와의 호흡도 좋았고, 한 차례 골도 기록하며 황 감독이 원하는 바를 100% 수행했다. 주세종이 시즌 막판처럼 공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해야 서울의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결승 1차전 주세종의 선발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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