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슈퍼매치, 이보다 뜨거울수는 없다…슈퍼선데이, 슈퍼맨은 누구냐?

입력 2016-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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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왼쪽)과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우승트로피를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수원-서울 27일 FA컵 결승 1차전…서정원-황선홍 운명의 대결

서울, 더블·FA컵 2연패 도전
황선홍 감독 “2등은 필요없다”
수원, 강등권 헤매다 리그 7위
우승 땐 챔스 티켓 ‘명예회복’


FC서울의 ‘더블’이냐, 수원삼성의 ‘명예회복’이냐.

수원과 서울이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FA컵 결승에서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통하는 ‘슈퍼매치’가 성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FA컵 결승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양 팀의 자존심 싸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FC서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클래식+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서울은 6일 전주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종 38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고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불리한 여건에서 일군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비록 전북이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사건으로 승점 감점 징계를 받은 덕을 봤지만, 서울이 K리그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4년만이었다.

클래식 트로피를 거머쥔 서울은 이제 FA컵을 통해 2관왕을 노린다. 지난해 17년만에 FA컵 패권을 되찾았던 서울은 올 시즌 더블과 함께 FA컵 2연패에 도전한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그 때(전북을 꺾고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순간)보다 ‘격하게’ 좋아할 것이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전북을 제치고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의도적으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100% 자력 우승’이 아닌 데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격하게 좋아할 것”이라는 말에는 FA컵에서 ‘진짜 우승’을 차지한 뒤 마음껏 즐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황 감독은 “2등은 필요 없다”는 말로 더블 달성 의지를 다졌다.

수원삼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통산 4번째 우승 노리는 수원

“올 한 해 정말 힘들었다”는 수원 서정원 감독의 말처럼, 2016년은 수원에 많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2014년과 2015년 연속해서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올 시즌 한때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진했다.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도 실패했다. 다행히 스플릿 라운드에서 반전에 성공하며 최종 7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전통의 명가를 자부해온 수원으로선 성에 안 차는 결과다.

이제 남은 것은 FA컵뿐. 수원은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간절함으로 무장했다. 다행히 수원은 FA컵에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 200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0년 잇달아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트로피를 거머쥐면 통산 4번째 우승이 된다. 2010년 우승 당시 결승 상대는 부산 아이파크였고, 당시 부산 사령탑은 현재 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었다. FA컵 우승에 대한 추억도 서울보다 많고, 간절함도 더하다. 이미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서울과 달리 수원은 FA컵에서 우승해야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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