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입영전야’ 홍철, FA컵이 더 간절한 이유

입력 2016-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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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홍철.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김광석의 노래 ‘이등병의 편지’ 가사다. 군 입대를 앞둔 이들의 마음을 담은 이 노래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27일(1차전)과 12월 3일(2차전) 열리는 FC서울-수원삼성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2차전을 치른 뒤 ‘이등병의 편지’를 들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수원삼성 홍철(26)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 통보를 받은 그는 다음달 5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

당초 FA컵 결승은 11월 중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이 맞물리면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다음달 5일 입소할 홍철에게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은 12월 4일 단 하루뿐이다. 군 입대를 앞두고 가족, 친구들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철은 “FA컵 일정이 미뤄졌을 때 제일 안 좋았던 사람 중 한명이 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누구보다 간절하다고 생각한다. FC서울이 전북현대전에서 간절하게 해서 우승했듯이 우리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비록 하루만 휴가라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염)기훈이 형, 감독님과 4년 동안 누구보다 좋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4골을 기록할 당시 윤주태. 스포츠동아DB


서울 윤주태(26)도 홍철만큼 간절한 예비 훈련병이다. 윤주태도 상무 합격 통보를 받아 다음달 5일 논산행 버스를 타야 한다. 윤주태는 지난해 11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슈퍼매치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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