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WBC 국대 찬성 53.5%! 민심 변했다

입력 2017-01-0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승환.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발의 ‘뜨거운 감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에 대한 팬심이 달라지고 있다. 대표 선발에 대한 찬성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오승환, WBC 대표팀에 선발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팬 투표를 진행 중이다. 8일 오후 4시까지 총 1만1613명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6215명이 ‘선발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에 표를 던졌다. 전체 참가자 중 53.5%다. ‘뽑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은 총 5398명으로 46.5%다.

앞서 지난해 9월초 네이버는 같은 주제의 설문을 진행했었다. 당시 투표에 참가한 총 6만7447명 중 49.5%(3만3355명)가 오승환의 국가대표 선발에 찬성하고, 49.0%(3만3016명)가 반대했다. 기타 의견은 1.5%였다. 당시엔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0.5% 차이로 근소하게 찬성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찬성이 과반수를 넘어 약 7% 차로 반대 의견보다 많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의 국가대표 발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에서 찬반양론이 있는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WBC 대표팀 선수단 소집일에 맞춰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50인 엔트리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은 해외도박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단순도박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당시 KBO는 ‘KBO리그 복귀 조건부’로 시즌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을 반대하는 쪽은 아직 KBO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찬성파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 KBO의 징계를 이행할 수 없는 신분인 데다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해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헌신하고 싶어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최강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 오승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등 다른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구단과 달리 WBC 대표팀 선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다. 이미 선발투수 알렉스 레예스와 내야수 맷 카펜터의 도미니카공화국대표팀의 승선을 허락했다. 오승환과 승리 세리머니로 국내에 친숙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도 푸에르토리코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한국대표팀 선발요청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