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34)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대폭발을 일으켰다.
최형우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한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403(86타수 29안타)로 치솟아 롯데 이대호(0.461)에 이어 2위로 올라섰고, 시즌 5홈런과 19타점째를 기록했다. 특히 타점은 1위 LG 루이스 히메네스(22타점)을 3개차로 추격하게 됐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11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3연속경기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무려 9경기(1경기 2안타 이상)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48타수 23안타로 타율은 0.455에 이른다. 23안타 중 홈런 4방과 2루타 10개를 곁들였고, 타점도 14개를 쓸어담았다.
이날 최형우는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뒤 추격을 시작하는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3-2로 앞선 3회 1사 1루서는 좌중간 2루타로 2·3루 찬스를 이어주며 2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3으로 쫓긴 5회 1사 1·3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1타점을 추가한 뒤 6-3으로 앞선 7회 1사 1·2루서는 9-6으로 달아나는 우월 3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타석 중 4타석에서 출루하며 팀 중심타자로 제몫을 다했다.
무엇보다 상대팀이 친정팀 삼성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말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뒤 4년간 100억원의 조건에 KIA로 이적했다. 3월31일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당시 대구 원정 3연전 내내 삼성 팬들의 야유 속에 방망이를 휘두르던 그는 이번엔 홈팬들의 환호 속에 대폭발을 일으켜 묘한 대조를 이뤘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는 KIA와 그리고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는 친정팀의 추락. 이날 최형우의 활약 속에 KIA는 시즌 15번째 승리(6패)를 거뒀고, 삼성은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시즌 16번째 패배(3승2무)를 당했다. 1위와 10위 양 팀의 격차는 이제 11경기차로 벌어졌다.
최형우는 경기 후 “팀이 많이 이기고 있고, 좋은 분위기다 보니까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게 됐고, 좋은 타이밍에 타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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