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이적?’ 김연경 최종 행선지, 터키리그로 좁혀졌다

입력 2017-05-08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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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김연경. 사진제공|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이번주 내에 결정될 것이다. 최대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배구 여제’ 김연경(28)의 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원 소속구단인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그의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연경이 2017~2018시즌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입국장에 나타난 100여명의 팬이 김연경의 말 마디마디에 귀를 쫑긋 세운 이유도 그래서다. 김연경은 “나와 잘 맞는 구단과 계약할 생각이다. 리그 수준과 조건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일정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날 김연경이 직접 밝힌 선택지는 페네르바체 잔류와 터키리그 내 타 구단 이적, 중국리그 이적의 3가지다. 김연경의 말대로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김연경의 한 측근은 “터키리그에 남을 것이 유력하다”고만 귀띔했다.


● 페네르바체 잔류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터키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활약한 팀이다. 김연경이 V리그(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2006시즌부터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구단이기도 하다. 익숙함에 있어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게다가 김연경은 2011~2012시즌 함께했던 나즈 아이데미르(바크프방크)와 세다 토카틀리올루(갈라타사라이), 류보프 소콜로바(러시아), 클라우디오 파비아나(브라질) 등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 뒤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2차례 터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김연경도 “페네르바체는 경기를 치를수록 팀워크가 끈끈해졌다.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들 열정을 갖고 뛰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행선지에 “페네르바체도 포함”이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 김연경은 2015~2016시즌 직후에도 행선지를 두고 고민하다 페네르바체 잔류를 택한 바 있다. 당시 그가 내걸었던 조건은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페네르바체는 일단 이 조건을 갖춘 셈이다.

페네르바체 김연경. 사진제공|페네르바체 페이스북



● 터키리그 내 이적

이날 김연경은 “내가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있다”는 말을 남겼다. 터키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지만,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 바크프방크텔레콤, 갈라타사라이의 4개팀 정도만 강팀으로 꼽힌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리그를 호령한 선수다. 이들 4개팀이 아닌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한 배구관계자도 “터키리그의 ‘빅4’를 제외한 구단은 김연경에게 거액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바크프방크는 거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구단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의 에이스 주팅, 네덜란드의 주포 로네크 슬뢰체스도 이 구단 소속이다. 엑자시바시도 선수층이 매우 두껍다. 타티아나 코셸레바(러시아),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다르넬 네슬리한(터키) 등 막강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시브에 다소 약점이 있는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이 합류하면 그야말로 완전체에 가까워진다. 최근 터키 언론에서 “엑자시바시가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들여 김연경을 영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 중국리그 이적


중국리그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끌어 모으고 있다. 2016리우올림픽 여자배구 금메달을 계기로 위상도 올라갔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김연경의 중국행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미 워낙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터키에서 불편한 점 없이 편안하게 운동하고 있다”는 김연경의 말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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