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의 독기 “뼈 부러지지 않는 한 뛴다”

입력 2017-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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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익훈. 스포츠동아DB

LG 안익훈(21)은 16일 잠실 한화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 방면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슬라이딩을 했다가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평소 어깨 탈골 증상 때문에 슬라이딩은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었지만 살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결국 17일 경기는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안익훈은 침체된 팀 타선에서 가장 ‘핫(Hot)’한 타자였다. 최근 4경기 타율 0.526(19타수10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첨병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전체를 봐도 97경기에서 타율 0.324,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도 “안익훈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워했지만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 본인도 며칠만 쉬면 뛸 수 있다고 해서 1군 엔트리에서는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안익훈의 독기였다. 양 감독은 “프로 선수니까 조금 아프다고 빠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안)익훈이와 같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익훈 역시 “어깨가 좋지 않아서 원래 슬라이딩을 안 하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하게 됐다”며 멋쩍게 웃고는 “올해 100경기 출장을 목표로 뛰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코치님께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뛰겠다’고 했다. 이틀만 쉬면 다시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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