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단이 1일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초 고친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화는 3월 9일까지 새 시즌 준비를 마친 뒤 10일 귀국한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LG. 사진제공|LG 트윈스
● 최고의 시설 갖춘 애리조나&플로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저마다의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훈련하는 곳들인 만큼, 긴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기후여건도 훌륭하다. 물론 사막지역인 애리조나와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접한 플로리다는 습도 측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만, 기온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 여장을 푼 LG 구단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낮에는 섭씨 28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 대신 아침저녁으로는 좀 서늘한 편”이라고 현지사정을 전해왔다. 훈련장 잔디 상태와 숙소는 최상급이라고. 이 때문에 장거리비행과 큰 시차에도 불구하고 LG는 5년째 단골로 애리조나를 방문하고 있다. SK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훈련한다. 2008년까지 61년간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가 전훈지로 사용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 스파링 파트너 풍부한 오키나와
2월 말이면 KBO리그 6개 구단(KIA·롯데·SK·LG·한화·삼성)이 북적대는 곳이다. 일본프로야구의 대다수 팀들도 거쳐 간다. 한국과 시차가 없는 데다 훨씬 따뜻한 지역이라,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최종적으로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 한일 양국의 많은 팀들이 몰려드는 만큼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기도 쉽다. KIA의 경우 무려 7개의 일본팀들과 8게임을 잡아놓았을 정도다. 2월 말 일본팀들이 본토로 떠나고 나면 한국팀들만 남아 별도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선동열 감독이 재임하던 2000년대 후반 삼성이 별도의 전용훈련장을 확보한 뒤로 KBO리그의 타 구단들도 경쟁적으로 이곳에 캠프를 차리기 시작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하는 두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독무대’가 매력적인 시드니&가오슝
한창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는 2000년대 초중반 LG(시드니), 롯데(골드코스트) 등이 찾던 곳이다. 두산이 지난해부터 애리조나를 떠나 시드니로 옮겨왔다. 쾌적한 기후에 다른 팀들은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장점이다. 최근 낮 기온은 섭씨 25도 안팎. 가오슝은 국내 구단들의 초창기 해외전훈지다. 섭씨 2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에 훈련장 시설 또한 깔끔해 애리조나를 포기한 롯데가 올해 처음으로 이곳에 1차 캠프를 차린 뒤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