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평가전 도중 쓰러졌지만 의식을 회복했다. 오덴세|AP뉴시스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평가전 도중 쓰러졌지만 의식을 회복했다. 오덴세|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경기 도중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지만 의식을 되찾고 안정을 찾았다.

에릭센은 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20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가슴 부위를 만진 뒤 의식을 잃은 듯 주저앉았고, 양 팀 의료진이 즉시 투입돼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경기는 결국 중단됐고 에릭센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덴마크축구협회는 “에릭센은 의식이 있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치의 모르텐 보에센은 “에릭센은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매우 빠르게 회복했고 곧장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에릭센은 선수들에게 자신이 괜찮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핀란드전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약 13분 동안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치료를 받은 끝에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심장 리듬 이상을 조절하는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상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한 선수는 출전할 수 없어 인터 밀란을 떠난 그는 2022년 잉글랜드 브렌트포드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현재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활약 중이며, 복귀 후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19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보여왔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덴마크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장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모두가 2021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릭센이 무사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리머 대표팀 감독도 “지금은 팀 전체가 함께 에릭센을 지원해야 할 때”라며 병원으로 향해 선수를 직접 찾겠다고 밝혔다. 관중들도 경기 내내 ‘에릭센’을 연호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행히 에릭센이 스스로 걸어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