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린이냐 엘린이냐’ 22번째 두산-LG의 ‘어린이날 매치’

입력 2018-05-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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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두산 박건우와 허경민(왼쪽)이 어린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어느덧 22번째라는 숫자까지 왔다. KBO리그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매치’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야구팬들을 찾아간다.

두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 시작은 무려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시즌에 더블헤더로 두 경기가 연달아 열리면서 KBO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매치가 시작됐다. 당시 잠실구장은 3만 500명 규모의 관중석이 갖춰져 있었는데, 일찌감치 표가모두 팔려 두 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두 팀은 1997년을 건너뛰어 1998년부터 다시 5월 5일 시리즈에서 맞붙었다. 2001년까지 4년 연속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많은 야구팬들을 다시 잠실로 불러들였다. 1996년과 마찬가지로 인기는 최고조. 3만 500석의 관중석이 4년 연속 매진됐다.

2002년에 서로 숨고르기를 한 두 팀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어린이날 매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0년 연속 매진을 기록해 어린이날 최고의 흥행카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어린이날 매치에 들어선 관중만 총 56만 4025명이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꿈과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 어린이들 앞이라지만, 엄연히 프로의 승부가 펼쳐지는 야구장. 두 팀 역시 승패를 명확하게 나눠가졌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것은 곰 군단이다. 지난해까지 12승9패를 기록해 총 12차례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 전적에서는 LG가 강세다. 2017년에 열린 3연전에서는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2009년 이후 8년 만에 어린이날 두산전 스윕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두 팀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삼세판 승부를 가져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로의 동기부여가 강하다. 두산은 선두자리를 놓고 SK와 시즌 초 박빙의 승부를 가져가고 있다. 단 1패라도 지금 시점에서는 순위 싸움에 치명적이다. LG는 중위권 힘겨루기에서 버티는 힘을 보여야 한다. 얼마 전 8연승을 내달리며 기분 좋은 승률 고공행진을 내달렸으나 이후 내리 4연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최근 수년간 어린이날 매치를 기준으로 서로 하락세와 상승세가 결정됐다. 둘의 어린이날 3연전은 더 이상 단순히 관중몰이만을 위한 흥행카드가 아니다. 올 시즌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라이벌 매치에서 미소 지을 팀은 과연 누구일까.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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