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0).
2018시즌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 첫해 포스트시즌(PS)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휘문고 시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1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마운드의 ‘치트키’로 떠올랐다. 6경기 3승1홀드, 평균자책점 1.15(15.2이닝 2자책점), 18삼진 5사사구. 입단 첫해 신인 투수가 베테랑들도 긴장하는 가을잔치에서 거둔 성적이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조합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연마한 안우진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상황에 맞게 릴리스포인트를 조정해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의 변수대처 능력까지 뽐내며 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자연스럽게 안우진이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9 정규시즌이 바로 그 무대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마운드의 핵심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보직을 결정하진 못했지만, 엄청난 구위와 멘탈(정신력)을 지닌 터라 그만큼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안우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매일같이 고척스카이돔에 출근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이 2019년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난 2일에도 고척돔 지하에 위치한 실내연습장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키움 구단관계자의 전언이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인터뷰는 정중히 고사했다. 투수 기근 시대에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를 호령하는 젊은 피. 그 자체만으로 매력이 넘친다.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어떻게 해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이 안우진을 지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규시즌 20경기에서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7.1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PS에서 엄청난 반전을 써낸 이유도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마운드에 오를수록 변화가 느껴진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려는 모습이 좋다.” 키움 장정석 감독의 회상이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도 “안우진은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 정말 많이 달라졌다. 공의 회전력이 좋아졌고, 슬라이더로도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8시즌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키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마운드다. 2018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순위는 4위였지만, 기록은 5.08로 썩 좋지 않았다. 강력한 타선에 마운드까지 뒷받침되면 ‘키움 시대’ 첫해부터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다. 안우진에게도 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를 기회가 주어졌다. 키움 고형욱 단장이 내건 “도전”이라는 키워드와도 잘 어울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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