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LG 정근우-SK 채태인-NC 나성범-한화 이용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기 마련을 꿈꾸는 사나이들에게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열정을 불태워야 할 시간이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활짝 연 주역들이라 그동안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스타들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LG 트윈스 정근우, SK 와이번스 채태인은 어느 해보다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먼저 KBO 프리에이전트(F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대호. 4년 전 그는 5년간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첫 2년간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역시 ‘조선의 4번타자’다웠다.
그러나 공인구 교체의 여파로 타자들의 배트가 차갑게 식어버린 지난해, 천하의 이대호도 속절없이 추락했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0.285),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홈런(16개)에다 2군행의 수모까지 맛봤다. 올해는 군말이 필요 없다. 지난해 최하위로 주저앉은 롯데와 함께 실추된 자신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팀을 옮겼다. 한화 이글스에서 온갖 풍상을 겪은 정근우는 LG로, 롯데에서 은퇴 위기마저 맞았던 채태인은 SK로 이적했다. LG에서 본업인 2루수로 나설 기회를 얻은 정근우는 ‘고토회복’, 어느새 KBO 4개 팀의 유니폼을 수집하게 된 채태인은 ‘심기일전’이 새 시즌 가장 강력한 동기다.
아직 FA 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김태균(전 한화), 손승락(전 롯데)과 7년 만에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만 38세 시즌을 맞아 힘을 내야 할 1982년생 황금세대의 일원이다. 특히 오승환은 몰락한 왕조 삼성의 부활이라는 커다란 짐을 부여받아 어깨가 무겁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31·NC 다이노스)의 성공적인 재기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오른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23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그는 올해 건강한 몸으로 호타준족의 재능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 7시즌 통산 타율 0.316, 145홈런, 617타점, 90도루를 기록한 KBO 대표 외야수다운 활약이 필수다.
나성범처럼 무릎십자인대(왼쪽)를 크게 다쳐 지난해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한화 유격수 하주석(26)에게도 2020년은 부활의 시간이어야 한다.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구로 물의를 빚은 끝에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린 한화 외야수 이용규(35) 역시 팀과 함께 되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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