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원형 감독이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6일 SK 와이번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원형 감독(48)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구단 고유의 붉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11월 11일’에 맞춰 양손에 빼빼로 상자를 한가득 안고 들어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SK와 인연이 깊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2000년 SK의 창단 멤버가 됐고, 2010년까지 선수로 뛰며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144패26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ERA) 3.92의 성적을 거뒀다.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는 SK 루키팀 투수코치와 1군 투수코치를 지냈고,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1군 코치를 맡았다. 감독 선임 하루 전인 5일 두산-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까지 소임을 다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행보는 9일 시작한 마무리캠프다. 지금도 선수들을 파악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는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 처음에는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해도 쭉 이곳에 있었던 느낌이다. 벌써 적응한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SK는 2018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무너진 팀을 재건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김 감독은 “밖에서 봤을 때 올 시즌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좋았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희망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마무리훈련을 하며 선수들이 스스로 필요한 부분들을 채우고, 올 시즌을 잊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원칙도 분명하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선수들에게 확실히 주입시키는 편”이라며 “프로선수로서 기본적인 예의와 소양, 사생활 등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사회인이라면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기본적인 부분들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선수 때 승부욕이 컸고, 상대에게 지기 싫었다. 이겨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는 큰 틀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자기 기량을 뽐내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 베테랑 선수들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본인의 야구를 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서 스태프들이 얼마나 분위기를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마음껏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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