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제공 | KFA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소집 훈련 중인 오스트리아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 오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설레는 기분을 느끼려고 대표팀에 오는 건 아니다. 많은 팬이 대표팀 경기를 기다렸고, 오랜만에 유럽에서 소집된 만큼 좋은 경기로 보답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5일 오전 5시 멕시코와 붙고,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격돌한다.
해외 원정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른 브라질과 경기 이후 1년 만이다. 특히 이번 평가전 상대는 과거 한국축구에 아픔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반드시 설욕이 필요하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서 멕시코에 1-2로 졌고, 2019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두 팀 모두 큰 대회에서 만났고, 우리에게 아픔을 줬다. 선수들한테도 그런 의미를 설명해줬다. 나도 이번엔 두 팀 모두 이기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이기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1년 만에 A매치를 보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서다. 두 팀 다 강팀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하며 자타공인 최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금까지 나를 최고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정말 한순간도 그런 적이 없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에선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케인은 오래 발맞춘 선수다. 매 순간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공통점이다”면서 “의조와 희찬이도 안 지 꽤 됐고, 서로 원하는 게 뭔지 잘 안다. 둘 다 소속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난 운이 좋게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의조와 희찬이 모두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올려 돌아갔으면 한다. 그걸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매번 똑같은 질문이 나오는데, 나에겐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축구를 하는 게 꿈이었고, 축구를 할 때 행복하다. 당연히 피곤할 때도 있지만 그건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지친 모습을 팬이나 동료들에게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