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주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는 FA 시장 개장 직후 최주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공격력이었다. SK는 최주환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게 된 점을 눈여겨봤다. 최근 2년간(2019~2020년) 2루수로 검증을 마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 류선규 단장은 “최주환은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최주환의 열정과 성실함도 긍정적인 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제 최주환은 SK 선수다. 최주환을 어떻게 활용해야 능력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2020시즌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SK 타선의 파괴력은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타 팀 배터리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여기에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최주환을 보강하며 기대를 더욱 키웠다.
최적의 타순을 찾는 것도 행복한 고민이다. 최주환은 상위타순 어디에 배치하든 그에 맞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2번(555타석)과 5번(482타석), 3번(363타석), 1번(255타석), 6번(173타석) 순으로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SK에는 최지훈과 고종욱이라는 발 빠른 타자들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최주환은 리드오프보다는 2~6번 사이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이재원 등 경쟁력 있는 타자들이 다수 버티고 있는 만큼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올 시즌 SK 7번타순의 타율이 0.188(522타수 98안타)에 불과했기에 최주환을 비롯한 기존의 강타자 중 한 명을 7번에 배치해 쉴 틈 없는 타선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최주환이 SK 타선의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프로”라는 최주환의 마인드도 김원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공격력 검증은 끝났다. 이제는 ‘풀타임 2루수’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과제다. SK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힌 내야 센터라인 강화에 힘을 보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최주환은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시고 인정해주신 부분이 이적을 결정한 요소가 됐다”며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과 내 장점의 시너지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