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생애 첫 10승 트리오, 2021 팀 선발진 운명 좌우한다

입력 2020-12-21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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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삼성 최채흥-두산 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소형준-삼성 최채흥-두산 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의 개인 승리는 평균자책점, 이닝,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등과 달리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 타선과 수비, 불펜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그럼에도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인정받는 이유는 확실하다. 선발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적어도 경기 초반부터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QS까지 뒷받침된다면 승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데뷔 후 처음 단일시즌 10승을 따낸 국내투수는 3명이다. 신인왕 소형준(19·KT 위즈)을 비롯해 최채흥(25·삼성 라이온즈), 최원준(26·두산 베어스)이다. 이들 3명 모두 팀 선발진에서 비중이 엄청났다. 2021시즌에도 선발진의 운명을 쥐고 있는 주인공들이라 관심이 쏠린다.

소형준, KT 토종 에이스 굳히기
소형준은 데뷔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6경기에 선발등판해 국내투수 최다 타이 13승(6패)에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뽐내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고,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등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마친 KT가 올해와 같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소형준의 꾸준함은 필수다. 본인에게도 토종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기회다.

상승곡선 최채흥, 얼마나 더 발전할까
최채흥은 올 시즌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삼성 선발진을 먹여 살린 투수다. 26경기에서 11승6패, ERA 3.58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한 것은 물론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투수들 중 ERA 1위에 올랐다. 입단 첫해(2018년) 8경기,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하며 1군 선수로 발돋움한 뒤 올해는 에이스급 성적을 냈다.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한 터라 투수진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인 최채흥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깜짝 선발→상수, 최원준의 반전은 어디까지
2017년 신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은 팔꿈치와 갑상선 수술을 받고 2018시즌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19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4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4홀드, ERA 2.65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고, 2020시즌에는 42경기에서 10승2패, ERA 3.80을 기록하며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선발승은 9승이었지만, 선발등판한 18경기에서 안정감을 자랑하며(ERA 3.29) 시즌 중반부터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기존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가 모두 떠났고, FA 유희관과 이용찬의 거취도 확정되지 않았기에 최원준을 향한 구단의 기대치도 더욱 높아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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