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전북 현대
흐름이 좋다. 전북은 12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다. 8승4무(승점 28)로 단독 선두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가 아쉽지만 2위 울산 현대(6승4무2패·승점22)에 승점 6을 앞섰다.
특히 화력이 돋보인다. 24골(6실점)을 터트렸다. 경기당 2골이다. 득점 2위 울산(16골)에 크게 앞섰다. K리그는 승점 동률시, 골 득실이 아닌 다 득점을 우선시한다. 승점 관리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것도 필요하다. 전체 슛 시도가 42회로 많지 않지만 그만큼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영점 또한 잘 맞는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대목은 팀 도움 횟수다. 전북이 기록한 총 어시스트는 20개다. 24골 중 20골을 ‘도움→득점’이라는 공식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높은 골 결정력을 뒷받침한 중요 포인트다.
정확한 볼 배급이 최적의 찬스를 엮는 법. 전북엔 특급 도우미들이 넘쳐난다. 2선 공격수 김보경이 5도움(1골)으로 팀 최고의 어시스터로 자리매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가 3도움(3골)을 기록했다. 윙 포워드 모 바로우(감비아)는 2도움(3골)으로 힘을 보탰고, 베테랑 오른쪽 풀백 이용이 2도움을 올렸다. 7골을 터트리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러시아)도 도움이 2개다.
지난시즌을 비교하면 기록이 훨씬 두드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7라운드 단축 시즌이 진행된 지난해 전북은 전체 46골 가운데 도움이 집계된 장면은 29회였다. 1라운드 로빈(팀당 11경기씩)을 갓 마친 시점에서 지난해 기록에 9개차로 다가섰다.
해결사가 때려 부수고 우겨넣는 형태로 직접 마무리하던 지난시즌보다 플레이가 훨씬 유연해지고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K리그1 최다 득점인 56골 중 43골을 도움으로 만든 포항 스틸러스가 리드미컬한 패스 축구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올 시즌 전북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