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전북에 포항까지…이길 경기 잡는 ‘위닝 멘탈’ 울산, 대권 레이스 ‘탄력’

입력 2021-05-2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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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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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진짜 달라졌다. 이겨야 할 경기, 패하지 않아야 할 승부, 그리고 넘어서야 할 고비에서 착실히 버티며 우승 레이스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윤빛가람이 오른발로 살려냈다.


몹시도 값진 승점 3이다. 최근 2연승과 함께 7경기 무패(3승4무)를 질주한 울산은 9승6무2패, 승점 33으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쉽진 않았다. 울산은 저돌적 공세를 펼친 포항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교체로 투입된 김인성이 유도한 딱 한 번의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고무적 부분은 중요한 승부에서 승점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길 경기를 꼭 잡아낸 모습은 최근 K리그 판세를 주도해온 지난날의 전북 현대를 보는 듯하다. 전북의 르네상스를 일군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은 “라이벌전은 승점을 잃지 않고, 연패는 피하며, 잡을 경기는 놓치지 않아야 우승할 수 있다”며 강조했고, 실제로 그랬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금의 울산이 그렇다. 19일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원정경기에선 1-2로 끌려가다 4-2로 재역전해 2년 만에 무승 사슬을 끊었다. 울산은 18일 수원FC와 원정경기를 치른 포항보다 하루 짧은 휴식, 그것도 섭씨 30도의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낮 경기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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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포항도 울산에는 정말 미운 상대다. 고비마다 번번이 포항에 덜미를 잡히곤 했다. K리그 통산 3번째 정상에 근접했던 2019시즌과 지난해, 포항의 매운 고춧가루에 무너지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내리 전북에 내줬다.


전북 원정을 마친 뒤 “울산에 힘(뒷심)이 생겼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던 홍 감독은 포항전 후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거듭 무너진 건 축구기술 외적 요소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잡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울산은 ‘홍명보 체제’로 돌입하면서 상당히 큰 폭의 리빌딩을 단행했다. 팀 컬러도 바뀌었다. 속도가 뒷받침되는 다이내믹한 플레이 대신 적극적 포지션 체인지와 빌드-업 플레이로 ‘결과(득점)를 내는’ 과정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울산에 대해 “속도감은 떨어졌으나 세밀해졌다. 계속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찾는 모습이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위닝 멘탈리티’를 장착했으니 울산은 당분간 무서울 것이 없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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