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득점권 -1할! 두산 로켓, 힘세고 오래가는 에이스

입력 2021-05-24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로켓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평균자책점(ERA) 1.99. 힘세고 오래가는 에너지로 무장한 워커 로켓(27·두산 베어스)이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일요일 4연승으로 한 주의 깔끔한 마무리를 장식한 반면, 롯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요일 연패 숫자를 ‘8’까지 늘렸다.

두 팀 모두 잔루가 많은 경기였다. 집중력에서 앞선 쪽은 두산이었다. 4회말 1사 1·2루에서 박건우의 3루 땅볼 때 한동희가 송구실책을 범하며 균형이 깨졌다. 2루주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유유히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2사 후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로 리드를 벌렸다. 7회말에는 2사 3루에서 김대우가 폭투를 범해 쐐기점까지 내줬다.

다소 어수선한 경기에서도 두산 타선이 점수를 짜낸 데는 마운드의 든든함이 큰 역할을 했다. 두산 선발 로켓은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7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4승(3패)째이자 여섯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따냈다. 4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버티며 계산을 세우고 있다.

로켓은 기본적으로 피안타가 적은, 솔리드한 에이스 유형까진 아니다. 이날도 7개의 안타를 내줬다. 타석당 투구수도 3.91개로 평균(규정이닝 기준 3.98개) 수준이다. 하지만 타고난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게임 메이킹을 해낸다. 이날 포함 경기당 101.8구를 던졌는데, 경기당 세 자릿수 투구를 평균적으로 찍고 있는 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와 라이언 카펜터(한화 이글스), 그리고 로켓뿐이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비결이다. 로켓은 올 시즌 비득점권 상황에서 피안타율 0.292(113타수 33피안타)를 기록 중이다. 3할에 육박하는 피안타율은 외국인투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 하지만 득점권만 되면 스위치가 켜진다. 로켓의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192(55타수 10안타)까지 떨어진다. 1할의 차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준이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로켓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물론 표본이 아직 많이 쌓인 단계는 아니고, 꾸준히 경기를 치르다보면 중간 지점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소간 흔들리는 모습 속에서도 상대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억제하는 비결은 집중력이다.

힘세고 오래가는 로케트 배터리가 집중력까지 갖췄다. 두산 로켓은 등번호 34의 무게감, 그리고 책임감을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