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을 3-0으로 격파했다. 전반 38분 김건희의 페널티킥(PK) 선제골, 후반 4분 김민우의 추가골, 후반 22분 민상기의 쐐기골을 묶어 완승을 거둔 수원은 9승6무4패, 승점 33으로 2위를 지켰다.
수원의 저력이 증명된 90분이었다. 좌우 날개 이기제-김태환의 측면 돌파는 위협적이었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든 투톱 제리치와 김건희는 공격 2선 김민우의 지원사격 속에 서울 수비진을 농락했다.
김건희의 PK 찬스는 힘으로 돌파한 제리치가 유도했고, 김민우의 추가골에는 역습에서 서울 측면을 부순 김건희의 도움이 뒷받침됐다. 나상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서울은 0-1로 뒤진 전반 43분 팔로세비치의 슛이 골대를 스친 것이 안타까웠을 뿐 시종 무기력했다.
극명히 다른 두 팀의 현주소가 확인됐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서울은 리그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에다,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와 FA컵 32강전 홈경기 0-1 패배까지 포함한 공식경기 10경기 무승으로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정반대다. 5월 리그 6경기에서 3승3무를 기록했고, FA컵 16강전 승부차기 승리에 이어 ‘슈퍼매치’까지 잡으며 상승세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서울로 기운 듯하던 ‘슈퍼매치’ 통산 전적도 34승24무36패로 따라잡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아직 전세가 역전된 것은 아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미소까지 감추진 않았다.
수원의 젊은 피들에 서울의 베테랑들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서울 벤치는 ‘나상호 이탈’이란 변수에 대처하지 못했다. ‘슈퍼매치’에서 다득점 경기는 종종 나왔으나, 이처럼 일방적으로 기운 상황은 많지 않았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의) 보강 계획은 있는데 결정된 건 없다. 현 스쿼드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