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리그 남자부 감독들의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

입력 2021-05-30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24일 V리그 남자부 6개 팀 감독들이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 체육관에 모였다. 새로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은 후인정 감독을 축하하고 비시즌 동안 자주 보지 못한 감독들끼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기 어려웠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제한된 터라 대화를 나눌 편한 곳을 찾다가 한국전력 체육관을 택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새 시즌에 적용될 배구 규칙과 관련한 현장의 요구사항, 외국인선수 선발 시스템의 조정, 갈수록 저변이 약화되는 배구선수 인프라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편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V리그는 지난 시즌 포지션 폴트 등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칙과 로컬룰의 차이에서 비롯된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시즌 도중 구원투수로 나서 소동을 잠재웠지만,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감독들은 FIVB의 규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찬성했지만, V리그의 현실을 고려하고 관중들의 흥미를 높이는 프로배구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시즌 전에 개최하는 기술위원회도 앞당겨줄 것을 KOVO에 요청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술위원회는 KOVO컵 이후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감독들은 새 규칙을 설명하고 판정의 통일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더 앞당겨 선수들이 시즌 준비 때부터 새 룰에 적응할 시간이 많아지기를 원했다.


현행 외국인선수 선발 시스템의 문제점도 논의됐다. 코로나19로 선수들이 보내준 영상이 모든 판단의 근거가 된 상황에서 현재는 드래프트 구슬 순번에 따라 다음 시즌 팀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향이 있다. 어느 감독은 “우리가 점쟁이도 아니고 팀의 성적이 구슬로 정해지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앞 순번의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의 기량차가 큰 것이 문제다. 최소한 각 팀에 1명 이상씩 비슷한 기량의 선수가 고루 분배되는 드래프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감독들은 판단했다. 자유계약 또는 기존의 드래프트를 유지하되 몸값을 올려 더 많은 좋은 선수가 참가하는 방법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감독들은 모두에게 공평한 방식이라면 어떤 변화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감독들은 또 V리그의 인기를 높여줄 스타선수가 나오지 않는 지금의 배구환경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했다. 비록 요구사항 모두가 V리그의 정책에 반영되진 않겠지만, 감독들은 앞으로 자주 모여 현장의 목소리와 걱정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