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 면모’ 사라졌지만, 최원준은 온 힘 다해 버텼다 [PO 현장]

입력 2021-11-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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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이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휴식일이 짧았는데도 4.1이닝 2실점으로 최대한 버텨줬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 킬러’의 면모가 가을야구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은 악조건을 딛고 버텨냈다.

최원준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5안타 5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개.

최원준은 삼성의 천적으로 통했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에 4차례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36, 17탈삼진, 4볼넷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통산 성적 또한 13경기에서 7승1패, ERA 1.70으로 무척이나 강했다. 4일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 선발등판 이후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 핸디캡은 있었지만, 삼성으로선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최)원준이가 최대한 길게 가줘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데이터를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다. 데일리 MVP를 받았던 준PO 1차전 때와 비교하면 구위가 무뎠다. 직구 최고 구속부터 141㎞에 그쳤다.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다. 그러다 보니 1회부터 2점을 내줬고, 4사구를 5개나 허용하며 고전을 자초했다. 박해민-김지찬의 삼성 테이블세터는 공 끝의 변화가 심한 최원준을 공략하기 위해 배터박스 앞에서 타격하기도 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대비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최원준은 5회 1사까지 버텼다.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만루 위기까지 내몰린 뒤 홍건희에게 어려운 상황을 물려주긴 했지만,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이닝을 끌어줬다. 홍건희가 최원준이 남겨둔 주자들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은 덕분에 실점도 2점으로 묶을 수 있었다.

대구 | 강산 기자 pop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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