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페퍼저축은행, IBK 꺾고 역사적인 첫 승 [V리그]

입력 2021-11-09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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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이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화성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얄궂게 만났다. 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는 1라운드 최하위 결정전이었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가 없는 가운데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1로 6위, IBK가 승점 없이 7위였다. 두 팀 중 이기는 쪽이 꼴찌는 면하게 된다.

바닥권 싸움이지만 분위기는 뜨거웠다. 부담은 IBK가 컸다. 이번 시즌 초반 국가대표 3명(김희진 김수지 표승주)을 보유한 팀답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K 서남원 감독은 경기 전 “페퍼는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고, 우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났다.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우리는 쫓는 입장이다. 평소 하던 대로 하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함성도 어느 때보다 컸다. 한쪽이 달아나면, 곧바로 쫓아가는 박빙의 승부였다.

결국 젊은 패기의 페퍼저축은행이 이겼다.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2-25 25-23) 로 창단 첫 승을 올렸다. 또 승점 4를 마크하며 6위를 지켰다. 외국인 엘리자벳이 39득점(공격성공률 52.23%)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으로 올렸고, 이한비가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IBK는 무승·무승점의 굴욕을 당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1세트는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IBK가 10-5로 달아나며 흐름을 탔다. 하지만 14점에서 따라잡혔다. 그 이후엔 페퍼저축은행이 리드했다. 외국인 엘리자벳의 강서브와 강타가 먹혔다. 24-21에서도 엘리자벳이 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반면 IBK는 무려 10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18-18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앞서 간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연속 득점과 박경현의 오픈 공격으로 4점차로 달아났고, IBK 김주향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세트는 마무리됐다.

IBK는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21-19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간 최정민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김수지와 라셈이 한점씩 보탰다.

4세트도 IBK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희진이 18-15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분위기는 페퍼저축은행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21-21 동점에서 엘리자벳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화성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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