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레전드들의 퇴장과 눗사라의 미국행, 김연경의 다음 선택지는?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1-11-18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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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7legend of volleyball

플룸짓, 눗사라, 오누마, 말리카, 암폰.


10년 이상 한국여자배구대표팀과 수많은 대회에서 경쟁하며 친구처럼 지내온 태국여자배구대표팀의 베테랑들이 공식 은퇴경기를 치렀다. 9일 방콕 후아막 경기장에선 태국여자배구를 이끌어온 7명을 위한 스페셜 매치가 펼쳐졌다. ‘7명의 배구 레전드’로 불려온 이들이 후배들과 벌인 1세트짜리 이벤트 경기였다.

사진출처 | 7legend of volleyball



지난 20년간 태국스포츠 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7명을 위해 꾸며진 무대에는 많은 팬과 배구인, 태국체육청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해 그들의 오랜 공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패해 본선 출전권을 놓친 뒤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자,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출전했다. 베테랑들은 태국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25-18로 이기며 마지막 경기에 승리의 꽃을 뿌렸다.

이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간다. 9일 경기에 뛰지 않았던 윌라반은 임신 소식을 알렸다. 눗사라는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혁신적인 리그 운영방식을 앞세워 지난해 출범한 미국여자배구리그는 15일 2번째 시즌에 참가할 엔트리 44명 중 24명을 공개했다. 리그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해온 조던 라슨(미국·도쿄올림픽 MVP)을 비롯해 2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가진 세일라 카스트로(브라질), V리그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아우레아 크루즈(푸에르토리코) 등에 이어 현역 최고의 세터 눗사라 톰콤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눗사라. 사진출처 | FIVB


미국리그는 중국리그에서 2021시즌을 시작하는 김연경(33·상하이)의 다음 행선지로도 떠오르는 곳이다. 김연경은 현재 상하이에서 라슨과 함께 뛰는데, 내년 1월 시즌이 종료되면 남은 기간 어디서 선수생활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많은 팬들이 원하는 V리그 복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V리그는 4라운드부터는 추가 선수등록을 받지 않는다. 김연경이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뛰고 싶다면 3라운드 마지막 날인 12월 28일까지는 선수등록을 마치거나, 김연경만을 위한 예외 규정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V리그에 복귀한다면 한 시즌 동안 김연경을 붙잡아둘 권리를 보유한 친정팀 흥국생명과도 연봉협상을 하고 임의탈퇴를 푸는 등 행정적 절차도 마쳐야 한다. 팀을 떠날 때의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 V리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김연경은 다른 선택지를 살펴봐야 하는데, 미국리그는 내년 3월 16일 시작해 5주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전 경기가 벌어진다. 결정을 내릴 시간은 충분한 편이다. 김연경의 최종 선택이 궁금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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