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SK와 창원LG의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SK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LG와 홈경기에서 84-76으로 이겼다. 6연승을 질주한 SK(24승8패)는 2위 수원 KT(23승9패)에 1경기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LG(14승18패)는 7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LG는 풋백 득점이 많은 팀”이라며 “리바운드가 잘돼야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 조성원 감독은 “SK는 빠른 공격이 많은 팀”이라며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고, 상대가 정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대팀이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였다.
SK의 플랜이 통했다. 아셈 마레이의 높이를 앞세운 LG를 상대로 전반 리바운드에서 19-15로 우위를 점했다. 9개의 실책을 저지른 데다, 야투 적중률도 41%(29시도 12성공)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불필요한 플레이를 최소화한 덕분에 무게추가 기울지 않았다. 전반 36-39로 뒤졌지만, 3점차 열세를 뒤집을 만한 힘은 충분했다.
3쿼터 들어 SK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42-44에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골밑 득점과 안영준의 3점포 등으로 연속 13점을 뽑았다. 단숨에 흐름이 기울었다. LG가 이관희와 이재도의 3점포로 응수하자, SK도 워니의 연속 6점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전 감독의 주문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65-54로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2쿼터까지 4점에 그쳤던 워니는 3쿼터에만 무려 16점을 폭발하며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4쿼터 초반 전열을 가다듬은 LG의 공세에 고전했다. 70-60에서 이승우와 이관희에게 연속 6실점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워니의 속공득점에 이은 김선형의 3점포로 흐름을 되찾았다. 조급해진 LG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79-71로 앞선 종료 53.7초를 남기고는 최준용의 자유투 2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니는 24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선형(19점)과 안영준(15점), 최준용(12점), 오재현(10점)까지 베스트5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에선 이관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레이(8점·9리바운드)와 이재도(5점·2어시스트)는 침체에 아쉬움을 남겼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